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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건강

기억과 치매-6편

by AIDragon 2021.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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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잘 잊는 나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되나?

기계가 인간행동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시력검사를 위해 안과에 가면, 먼저 한쪽 눈을 가리고 시력검사표에 있는 숫자를 읽으면서 시력을 측정한다. 그리고 다시 기계를 통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기억에 관한 평가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의 뇌는 위치별로 각각 맡아서 하는 일이 다르다. 때문에 각 뇌 영역의 기능에 해당하는 검사를 통해 뇌기능의 손상 정도를 평가하여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하고 치료의 효과도 평가하는 것이 신경심리평가이다. 따라서 종이와 연필 같은 간단한 검사도구만으로도 환자의 뇌기능을 평가할 수 있으며 이론적 배경은 인지심리학이다. 인지(認知)라는 말은 사물을 인식하고 식별하고 기억하는 작용과 그 결과를 총칭해서 이르는 말이다. 만일 사과를 보고 사과를 먹고 싶다면, 이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복잡한 과정들이 인지과정이고 그 결과는 행동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여기서는 이러한 인지과정 중의 일부인‘기억’에 관한 부분만 다루고자 한다.

기억의 과정

기억은 결코 단순한 기능이 아니다. 어떤 정보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면 지각과정을 통해 대뇌에서 인식하게 된다. 인식된 정보는 잠깐 동안 감각 기억 과정을 거치는 데 이를 단기 기억이라고 한다. 단기 기억은 다시 장기기억으로 견고화 된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필요시 장기기억 저장고에서 정보를 끄집어내어 단기 기억을 통해 반응하게 된다. 즉 사과를 보고 사과임을 아는 것이 지각 과정이고 사과를 보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감각 기억 과정이다. 사과의 맛과 향기에 대한 학습된 경험을 통해 얻은 단기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뇌 속에 저장된다. 때문에 사과를 보고 먹고 싶다고 느끼는 것은 장기기억 저장고에 있는 사과에 대한 정보를 통해 반응하게 되는 것이다.

주의력 및 학습능력 검사

이러한 과정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우리는 행동적으로 기억력 저하를 경험하게 된다. 만약 감각기관에 문제가 있다면 정보 자체가 입력이 안된다. 주의력이 저하되어 있다면 정보의 1차적인 저장부터 이루어지지않을 것이다. 이러한 주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숫자의 목록을 불러주고 바로 따라 외우게 하거나 거꾸로 따라 외우기를 실시한다. 그리고 학습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단어 목록을 반복해서 불러주고 외우게 하거나 복잡한 그림을 복사하여 그리게 한다.

정보 인출 실패 여부 위한 재인 검사

어떻게든 장기기억에 저장되었다면 그 기억은 사라지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평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단어 목록이나 그림을 재생시키고 또 힌트를 주어 기억하고 있는 내용을 찾아내게 한다. 이를 ‘재인’이라 한다. 재인은 기억은 유지되어 있으나 정보 인출의 실패인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예를 들어 뭔가를 말하려고 하는데 입에서 뱅뱅 돌면서도 말이 나오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것이 바로 기억은 유지되어 있으나 정보 인출에 실패한 경우이다.

전두엽 기능 검사로 기억력 테스트

기억에 영향을 주는 대뇌 부위는 전두엽이 우세하며 이를 평가하기 위한 다양한 전두엽 기능 검사들이 실시된다. 양손을 다른 모양으로 움직이게 하거나 글자를 읽으라 했다가 글자의 색깔을 말해 달라는 지시를 하기도 하고 새로운 행동과제를 학습하게끔 유도하여 빠르게 적응하고 반응하는 것을 평가한다.

기분과 기억

기억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의 하나는 기분이다. 우울할 때는 특히 기억이 잘 되지 않으며 불안감 역시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는 우울증 자체가 치매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쨌든 기억력은 학습뿐만 아니라 우울과 같은 정서문제와 많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우울증 등은 기억과 정서를 따로 분리하여 그 행동을 설명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각 기억 과정에 대한 평가와 정서 평가 등이 포함되는 신경심리평가는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밖에 없다. 사진으로 한 번에 찍어 확인하는 것과는 달리 모든 인지과정에 해당하는 검사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종종 기억이 저하되었다며 치매가 아닌가 걱정을 쏟아내는 환자들이 자주 있다. 하지만 기억력이 저하되었다고 모두 치매는 아니다. 정확한 검사와 평가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다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걱정만 하지 말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더라도 제대로 평가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유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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