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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건강

아기도 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다고요?

by AIDragon 2021.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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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내시경 도입으로 몰랐던 질병 찾아내

신생아처럼 어린 아기들도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위내시경뿐 아니라 대장내시경도 가능하다. 돌 전의 어린 아기들은 물론이고 1,000g 정도의 미숙아에게도 할 수 있다. 아기에게 사용하는 내시경은 굵기가 5mm로 특별히 가늘게 제작되었다. 물론 아기들의 위장관은 좁기 때문에 주의할 점은 많지만, 숙련된 전문의라면 믿고 맡겨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 소아 내시경이 국내에 도입된 지 벌써 20여 년 되었다. 그동안 많은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어 신생아도 부작용 없이 시술하고 있다. 과거에는 원인도 몰랐던 질병을 어렵지 않게 찾게 되고, 치료가 불가능했던 몇 가지 질환도 내시경으로 가능해졌다.

‘수면 마취’는 소아 내시경 검사에서 나온 방법

어른들이 내시경을 할 때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수면 마취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이 원래 소아 내시경 검사에서 나온 방식이다. 보통 생후 6개월 이내 아기들은 시술에 대한 공포가 없고 고통의 기억이 남지 않기 때문에 마취 없이 시행해도 괜찮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태어난 지 6개월이 넘으면 대부분 수면 마취를 이용한다. 수면 마취로 검사 당시에 두려움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시술 후 아기가 무얼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아기에게 정신적인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아기 내시경은 처음 도입될 때부터 마취 방법을 이용해 왔다. 부모님들은 “수면 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지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는데,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는 소문이다.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전 세계의 소아 내시경 임상 경험을 근거로 볼 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가 위중하거나 이물질을 삼킨 경우 등 특별히 검사 중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 전신마취를 통해 더욱 안전하게 시술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을까?

갓 태어난 동생이 사랑받는다며 누나가 신생아에게 못을 먹인 적이 있었다. 아기들은 못, 핀 등 위장관에 이물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 때는 내시경 검사로 병의 진단이나 치료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 피를 토하는 신생아도 있는데, 힘든 분만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위궤양이 생겼기 때문이다. 분유 알레르기로 피똥을 싸는 아기, 잦은 구토로 식도염이 생겨 체중이 늘지 않는 아기, 태어날 때부터 설사를 하고 살이 찌지 않는 중병을 가진 아기, 거대세포 바이러스 등 특이한 장내 감염이 의심되는 아기, 연령에 어울리지 않게 빈혈이 있거나 잘 치료되지 않는 아기(혈관 기형으로 만성적인 장출혈을 보이는 아기), 항암제 치료를 받는 경우 등 면역 결핍 아기가 장염 증상을 보이고 잘 낫지 않는 경우 등에는 내시경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생후 21개월 여아‘내시경으로 위종양 절제’

세계 최연소 성공 화제 ... 국제 소화기학에 게재

계명대 동산병원 조광범 교수팀(소아외과 정은영, 최순옥, 소아청소년과 황진복)이 21개월 된 소아 환아의 위 종양을 내시경으로 절제하여 세계 학회를 놀라게 했다. 이는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위 종양을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에서 세계 최연소 환아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조광범 교수팀은 위 날문(위에서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막고 있는 직경 5cm 크기의‘과증식 종양’으로 인해 음식 섭취가 힘들고, 구토와 복통 등에 시달리던 21개월 여아 김 모 양의 위 종양을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김 모 양은 깨끗한 위 상태로 정상적인 성장 발육을 보이고 있다. 성인은 위벽이 두터워서 비교적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지만, 소아는 점막이 매우 얇고 출혈 시 쉽게 저혈성 쇼크에 빠지기 때문에 성인과 달리 내시경 절제에 어려운 점이 많다. 지금까지는 일본의 11세 어린이 수술이 세계 최연소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수술로 한국의 의료기술력과 그 위상을 더욱 높이게 되었다. 소화기내과 조광범 교수는 “어린이에서는 내시경 수술의 어려움 때문에 기존에는 대부분 개복수술로 진행되었다. 동산병원은 위장 병변의 내시경 점막하 절제술이 지역에서 가장 많은 2,500례를 넘어설 만큼 풍부한 경험과 의료진들의 유기적인 협진이 수술 성공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논문은 소화기질환 분야의 학술지인 「국제 소화기학(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1월호에‘Successful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 of a giant polyps in a 21-month-old female’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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