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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건강

우직하게 일하는 간-3편

by AIDragon 2021.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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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직하게 일만 하는 간에게 더 많은 애정이 필요하다.

간암

만성 B형 간염이 간암의 주범

간암은 전 세계적으로 흔한 종양이다. 국내에도 특히 40~50대에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며 장기 예후도 나빠서 5년 생존율이 30% 이하인 악성종양이다. 예후가 나쁜 이유는 간암이 대부분 기저 간질환 즉 간경변을 가지고 있어 실제 치료에서도 가지를 염두에 두고 싸워야 하는데 하나는 간암이고 다른 하나는 간경변 즉 간 기능과의 싸움이다. 국내에서 간암의 원인은 대부분(70%)이 만성 B형 간염이고 나머지가 알코올과 만성 C형 간염이 약 10% 내외를 차지한다. 따라서 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B형 간염의 조절이 국가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1995년부터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으나 이 세대가 40대 이상이 되어 간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감소하려면 앞으로 20여 년 이상을 지나야 효과를 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으로 최근 지방간질환의 증가와 이로 인한 말기 간부전 환자의 증가, 그리고 생산활동 연령에 주로 발병하면서 사회·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05년 국립암센터 조사에 의하면 사회 경제적 부담이 약 2조 4500억 원으로 가장 부담이 큰 암으로 밝혀졌다.

초기 증상 때 발견 잘 안돼 정기검사가 중요

간암의 증상은 무증상으로부터 비특이적인 전신 쇠약감과 성욕 감퇴, 간질환에서 볼 수 있는 황달, 복수, 간성뇌증과 통증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증상으로 진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진단의 중요한 부분은 이러한 간암이 잘 발생하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고위험군은 대개 만성 B형,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그리고 간경변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가족 중에 간암의 병력이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환자는 대개 4∼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와 혈액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 간암 진단에 매우 중요하다. 간혹 단순히 간 기능 검사만을 시행하는 것은 질병을 놓치기 쉬우므로 반드시 영상검사(초음파, CT)를잊어서는 안된다. 간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간 절제와 간이식이며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요법(에탄올 주입술, 고주파 열치료)과 중재치료인 경동맥 화학색전술, 그 외 방사선 치료 및 항암 화학요법이 있다. 이러한 치료는 종양의 병기와 간 기능에 따라 치료방법이 결정되며 간 기능이 좋고 종양의 병기가 초기인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가장 좋다. 그러나 수술이 가능한 간암의 비율이 20% 내외로 비교적 낮아 조기진단의 개념과 환자에 대한 홍보가 매우 절실하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국소요법을 이용할 수 있는데 그중 고주파 열치료는 에탄올 주입술에 비해 종양 괴사율이 높아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이며 종양이 고주파 열치료가 어려운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에탄올 주입술을 사용할 수 있다. 경동맥 화학색전술은 전체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중요한 치료이나 암 괴사율이 낮고 재발이 높은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는 단독으로 보다는 혈관이 침범된 진행 간암에서 종양의 제거가 완전하게 되지 않는 경우 병합요법으로 사용한다. 특히 종양의 전이로 인한 증상 완화에는 비교적 효과가 좋아 증상 완화요법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국소적 항암요법으로 생존 연장

그 외 양성자 치료, 로봇 수술 등 여러 임상 시도가 간암 치료에 시도되고 있다. 전체 간암의 20% 내외에서는 진행성 간암으로 발견되는데 계명대 동산병원에서는 간에만 국한하여 치료하는 국소적 항암요법을 사용하여 생존 연장의 효과와 일부에서는 완치에 가까운 치료 경험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경구용 항암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어 이러한 진행성 간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데 비교적 낮은 부작용과 생존 연장 효과가 있어 간 기능이 좋은 경우에는 많이 사용된다. 흔히‘아는 것이 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간질환 특히 간암의 경우에는 반대로‘모르는 것이 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간질환은 모름지기 지간지기(知肝知己) 즉 간질환을 알고 자기 간 상태를 알면이 병에 대처하고 치료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간암의 잘못된 상식들

Q1. 간세포암은 전염된다?

간세포암 자체는 전염되는 질환이 아니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원인이 되는 질환인 바이러스 간염은 전염 위험이 있으나 간암이 진단되는 때는 이미 간경변이 진행되어 기저 간질환의 원인인 바이러스 감염력이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Q2. 지방간도 간암으로 진행된다?

이전에는 지방간을 일시적이고 진행되지 않는 간질환으로 생각하였으나 최근 보고에는 지방간에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염의 경우에는 정도에 따라 빈도에 차이가 있으나 일부에서 간경변, 간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관찰해야 한다.

Q3. 간암은 완치되지 않는다?

간암이 재발을 잘하고 혈관 침범이 흔하며 다발성으로 생기는 특징 때문에 생기는 오해인데 조기에 진단하고 근치적 치료를 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단 간경변이 있는 경우 암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높으므로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의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Q4. 수술을 하면 빨리 전파된다?

간암이 수술 때문에 암이 진행되거나 전파되는 근거는 전혀 없다. 간 절제술이 간암을 가장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수술이 가능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권한다.

Q5. 커피는 간암 환자에게 해롭다?

외래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커피를 마셔도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현재 정확한 기전은 밝혀진 바 없으나 커피의 항산화 효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에 의하면 간질환의 경우에는 하루 2잔 정도의 커피는 간질환에 유익하다는 보고가 있다.

Q6. 간암은 유전된다?

국내 간암의 중요한 원인인 B형 간염이 대개 수직감염 즉 감염된 산모가 태아 분만 시 전염되기 때문에 간암은 유전되는 것으로 오인되고 있다. 즉 가족적 요인이 있지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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