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으로 '위암'을 수술한다
내시경 점막 박리술
위암은 한국인의 암 사망원인 중 대표적인 하나이다. 위암의 치료로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이 대표적인 방법이었지만 최근 내시경적 위암 시술(내시경적 점막박리술)도 증가하고 있다. 내시경적 점막박리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장의 구조를 먼저 이해하여야 한다 위장 조직은 크게 다섯 층(점막층, 점막근층, 점막하층, 고유근층, 장막층)으로 나누어진다. 위암은 상부의 점막층에서 발생하여 점차 아래층으로 침범하면서 주위의 임파선을 침범하며 결국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되어 말기암의 형태를 띠게 된다. ‘조기 위암’은 임파선 전이에 관계없이 암이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경우를 일컫는다. 이 경우 위장 절제와 임파선 절제를 시도하였을 때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여 진행성 위암에 비하여 매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점막층과 점막근층만을 침범한 조기 위암은 주변 임파절 전이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병변 부위만 제거하면 이론적으로 완전한 암 절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내시경 점막 박리술은 임파절 전이가 없는 것으로 예상되는 아주 초기의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전통적인 '내시경적 점막 박리술'의 대상은 분화도가 좋은 암으로서 크기가 2cm 미만의 융기형 병변이거나, 1cm 미만의 함몰형 병변으로서, 점막층에 국한된 암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보다 더 큰 병변에서도 임파선 전이가 없다고 하여 내시경적 점막 박리술을 시행하고 있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시술은 일반적인 내시경을 하는 자세로 시행한다. 시술시간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다양하게 소요되며(30분 ~2시간 이상), 시술 중 병변이 안 움직이게 하기 위하여 수면 상태에서 시행하게 된다. 만일 병변은 잘 제거되었으나 암이 점막하층(세 번째 층)을 많이 침범하였고(1mm 이상), 주변 임파선과 혈관 침범이 보인다면, 임파선 전이 가능성으로 인하여 추가적인 외과적 위장 절제술과 임파절 절제를 시행한다. 내시경적 점막 박리술은 비록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이기는 하지만 매우 침습적인 치료이므로 시술과 동반된 합병증이 따를 수 있다. 즉 시술과 관련하여 출혈(5%), 위장 천공(3~5%)이 대표적이며 그 외 흡인성 폐렴, 협심증의 악화 등이 가능하다. 또한 시술 중 병변의 위치에 따라서 접근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수술적 절제방법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합병증은 시술 중에 발견됨으로 시술을 원만하게 끝마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내시경적 점막 박리술 수준은 세계적이며 그 성공률은 90%를 상회한다. 이러한 내시경적 위암 치료법의 장점은 수술보다 시술과 관련된 위험성이 낮고, 입원기간이 짧으며, 위장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즉 위장 절제 후에 발생 가능한 소화불량, 빈혈, 덤핑증후군, 역류증상 등의 합병증을 피할 수가 있다. 따라서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고령환자나 간경변증, 심폐기능 이상으로 수술을 견디기 힘든 환자에서 특히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바로는 내시경적 위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97%로서 외과적 절제술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다. 결국 위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외과적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며 완치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였으므로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갑상선암’ 목 흉터 없이 수술한다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돌출되어 있는 흔히 목젖이라고 부르는 갑상연골의 아래쪽, 그리고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인 기관의 앞쪽을 감싸며 위치해 있다. 그 모양이 종종 나비에 비유되며,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관련 있는 갑상선 호르몬을 생성한다. 갑상선에 발생하는 암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유두암이 약 80~90%를 차지하며 이를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이라고 통칭한다.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 사이 가장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암 중 하나이다. 2005년 이후 갑상선암은 전체 여성 암 중 발생빈도에서 1위로 올라섰고, 특히 15~34세의 젊은 여성은 기타 다른 암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발생빈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갑상선암의 발생률 자체가 증가한 원인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갑상선 초음파 검사나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 등과 같은 쉽고 간편한 진단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갑상선 암의 진단율이 높아진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된다. 이러한 갑상선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이다. 일반적인 갑상선 절제술은 약 100여 년 전부터 시작된 수술 방법으로 갑상선이 위치하고 있는 전경부에 약 5~10cm의 절개창을 통해 수술을 시행하며 비교적 빠른 수술이 가능하면서 합병증이 적다. 그러나 전경부 절개창에 비후성 흉터를 남기거나 드물게는 켈로이드성 흉터를 남기기도 하여 이로 인한 불만족이 있었다. 최근 들어서 갑상선암의 특성상 젊은 여성 환자들이 많다는 점뿐만 아니라 많은 환자들의 요구 및 의사들의 관심과 함께 여러 가지 기술적 발달로 인해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최소 침습 수술을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 시작된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은 목을 직접 절개하지 않고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겨드랑이나 유륜 주위, 또는 전흉부 등에 작은 절개창을 통해 갑상선을 제거할 수 있어 젊은 여성 갑상선 종양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수술방법은 안전하고 수술 시간이 길지 않으며 합병증이 적을 뿐 아니라 수술 후 불편감이 적어서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더욱이 다른 절개창을 통한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에 비해 갑상선 전 절제술을 시행하기가 쉽고, 일반적인 목 절개를 통한 갑상선 절제술과 비교하여도 합병증 면에서 차이가 없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드랑이와 유륜 주위의 절개창의 크기는 약 1cm 내외이고, 옷이나 피부 주름 등으로 가려지는 부위에 위치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수개월이 경과하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미용적인 이점이 있다. 대구에서는 계명대 동산의료원이 2008년 8월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양측 액와, 유륜 접근법)을 처음으로 시작하였고, 양성 갑상선 종양 환자, 1cm 미만의 갑상선 암(유두암, 여포암) 환자 그리고 경부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2010년까지 약 80례의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하였다. 수술 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우수한 환자 만족도를 보였고 일반적인 갑상선 절제술과 비교하여도 치료 성과가 동등하다. 종양의 완전 제거는 물론 흉터를 최소화시키는 등 환자의 심리적, 미용적 요인까지 고려할 때 향후 내시경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받는 환자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많은 갑상선 암환자들이 보이는 흉터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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