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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건강

이유없이 소화가 안되고, 명치 부위가 아프다면

by AIDragon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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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소화불량? 화병?

식사를 시작한 뒤 먹은 음식의 양에 비하여 지나치게 빨리 위가 가득 찬 느낌이 든다면 어떨까? 아니면 식사와 관계없이 위에 음식이 계속 남아있는 것처럼 불쾌하거나 배 위쪽이 팽팽하게 팽창된 듯한 느낌, 혹은 토할 것 같은 증상이 아무 이유 없이 반복된다면? 대부분은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고 생각하여 병원을 찾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검사와 치료를 받았지만 아무런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오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뚜렷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 성인 인구의 10~30% 정도가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하다. 질환에는 원인을 알 수 있는 ‘기질적 질환’과 원인을 모르는 '기능성 질환’이 있다. 물론 의학의 발전에 따라 기능성 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이 점차 발견되면서 이 두 가지의 엄밀한 구별은 힘들어지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기질적인 원인 없이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이 반복되거나 혹은 지속되는 기능성질환으로 아직 병태 생리가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증상에 따라 식사 후 불편감을 느끼는'식후 불편감 증후군’과 가슴뼈 바로 아래쪽 명치 부위에 통증이 있는 ‘심와 부동 통 증후군’으로 나눈다. 두 증후군 모두 최소 6개월 전에 발생해서 최근 3개월 간 지속될 때 진단된다. 식후 불편감 증후군’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한 후에 속이 불편하다거나 혹은 정량의 식사를 못할 정도의 조기 포만감이 적어도 1주일에 여러 차례 있는데도, 딱히 이 증상을 설명할 만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이다. '심와 부동 통 증후군’은 명치 부위에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적어도 1주일에 1회 이상 있고, 다른 위장관 기능성질환이 아니어야 하며, 통증이 명치 외의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을 처음 겪는 노인, 체중감소, 혈변, 빈혈, 야간에 수면을 방해할 정도의 심한 증상, 기질적 질환의 가족력 등이 없다면 대부분 간단한 병력 청취와 검사만 하고 투약치료를 고려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위암의 유병률이 높고, 내시경 비용도 저렴하므로 우선적으로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 검진에도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빠지지 않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능성 위장관 질환은 몇 가지 공통된 병태생리들이 있다. 과도한 소화관의 운동성, 지나치게 예민한 내장 신경, 중추신경과 내장 신경 사이의 부조화, 감염에 의한 과감작 상태, 정서적 요인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학대 등 어려서의 좋지 못했던 사회적 환경, 중추신경 및 내 장신 경간의 연결 문제, 개인적 소인(체질), 정서적 불안상태 등이 모두 관여하여 발생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능성 위장관 질환과 비슷한 증상일 때 ’ 화병‘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물론 이 질환은 정신건강의학과의 독립된 질환으로 인정받고 있다. 화병은 ’ 울화병‘이라고도 하며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이다. 우울감, 식욕저하, 불면 등의 우울 증상 외에도, 호흡곤란이나 가슴 두근거림, 몸 전체의 통증, 명치에 뭔가 걸려 있는 것처럼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자신의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다 보면 그 억압된 분노가 이러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기능성 소화불량도 매우 흔하게 동반된다. 기질적 질환은 그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되지만, 기능성 질환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므로 단일 치료로 해결하기는 매우 힘들다. 내장 신경의 지나친 민감성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흔히 소량의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고, 이 외에도 장관의 운동성을 조절하는 약제, 위산 억제제, 필요에 따라 진통제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노력해야 하며, 증상이 있더라도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는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심각한 질환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어 증상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잘 조절이 안되거나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다면 반드시 기능성 소화기질환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고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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